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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nes

내가 전생에 옆 집 소 여물 한 번만 먹여줬으면, 아이고 장하다 하고 케인즈로 태어났을텐데. 롤모델이자 경쟁자.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런 표현은 쓰기가 건방질 정도로 저명한 경제학자이고 거물이다. 사실 알맹이만 보면 예술애호가에 가까운데, 워낙 타고난 시야가 남다르고 세상을 쉽게 이해하는 편이여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보통 학자들은 세계를 객관적인 시야에서 보다보니 현실로부터 유리되기 쉬운데, 숱한 남성편력을 자랑하며 블룸스버리 그룹을 키우고, 외교와 국제통화 매매에 능해서 돈도 많이 벌고 무엇보다 그 제목 긴 책도 썼다. 거의 다른 집안에서는 12대가 받을 행운을 단신 홀몸에 모두 지니고 태어난 천재 . 책 읽다가 지하철에서 짜증낼 뻔 했어. 만나보고 싶습니다, 존 메이너드 케인즈씨.

카테고리 없음 2009.11.13

20090926 잠의 뚜껑이 열리다

지난 주부터 1주일간 고강도의 행군과 갯벌 해병대 훈련, 야밤 페스티벌을 거쳐오다보니 금방 체력이 바닥을 드러냈다. 이제 어디서나 앉기만 하면 2분 안에 잠들 수 있다. 성공적인 자기 계발 life를 위해서는 아침에 일어나서 할 일이 너무도 많은데. 어떻게 12시에 자서 5시 30분에 일어난담. 잠을 줄이는 일은 해보니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매일 6시 30분에 겨우 눈 뜨는 평범한, 후퇴의 일상을 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내게 더 많은 열정이 있다면, 무엇이든 못할 일이 있을까? 회사에 하루의 14시간을 투입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여긴 진지한 프로의 세계이니까. 다들 회사에서의 생활과 자신의 생활 사이의 balance를 어떻게 맞춰나가는 걸까? 무지막지한 체력의 로봇으로 거듭나고 싶다. 그렇..

카테고리 없음 2009.09.26

20090718 누군가의 부재

아무렇지 않은 하루였다. 다른 날과 다른 점 없이 어김없이 지하철은 잘 움직였고, 나는 곧잘 웃었다. 밤 12시에 잠깐 앰뷸런스가 왔었을 뿐이란다, 아줌마도 평소에도 좋지 않은 건강이었기에 이번에도 병원 치료를 받고 나면 금세 가라앉으리라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새벽 3시까지도 말을 할 정도로 의식이 있었지만, 갑자기 이렇게 됐다. 생과 사의 사이에 기나긴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단칼에 내려치듯 갑작스레 생(生)에서 사(死)로의 경계선이 만들어지는 듯했다. 밤 11시에 급히 장례식장으로 달려갔다. 아저씨와 같이 보낸 시간들이 눈 앞에 선한 사람들은 영정 앞에서 괴로운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부.재.검.사" 노무현을 보내고, 마이클 잭슨을 보내고. 소중한 사람들이 떠났을 때, 평소에 불평하던 게 미안하고..

카테고리 없음 2009.07.18

20090711 뜨거운 행복

행복하다는 느낌은 강렬하게 휘몰아치는 것이 아니다. 다소 나른하고, 아무 걱정 없는 상태로 조용히 얌전히 마음 속에 자리한다. 행복이라는 친구는 온유한 성품을 지녀, 다른 걱정이 나타나면 금새 자리를 내준다. 대신 다른 걱정이나 괴로움이 없을 때는 언제든 변치 않고 나를 찾아와주는 충실하고도 믿음이 가는 친구다. 나는 지난 몇 년간의 다양한 실험과 끊임없는 개척으로 몇가지의 행복과 즐거움을 찾는 확실한 방법을 알아내었다. 어제는 행복을 느끼기에 꽤나 확실한 날이었다. 언제라도 하늘이 뚫릴 듯, 흐리고 시원한 여름 날씨의 홍대에서 언니와 B-hind에서 색깔이 선명한 샐러드를 맛있게 먹고, 커피와 아포가토로 속을 채운 뒤. 상상마당 사이키델릭 3rd 공연을 보러갔다. 엄청 재밌었다. 주변에 둘러보면 죄다 ..

카테고리 없음 2009.07.12

20090617 이만교의 글쓰기

실질적 정직. 글쓰기의 가장 기본 이만교가 글쓰기에서 가장 강조한 대목은 ‘실질적 정직’이다. “‘ 실질적 정직’이란, 내 안의 생각에 정직해지라는 말이다. 옆집 아가씨가 샤워를 하는데, 훔쳐보고 싶으면 훔쳐봐라. 그리곤 그 감정을, 죄의식까지도 솔직하게 적어라. 계속 실질적으로 정직해야 한다. 우리 욕망은 억압하면 반드시 귀환한다. 실질적 정직을 추구하면 글쓰기에서도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실질적 정직은 그렇게 내 안의 감각과 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모든 사물을 정밀하고 섬세하게 보는 게 기본이다. 책을 볼 때도, 사람들은 자신에게 감응을 준 실질적인 반응을 놓치고 굉장히 거칠게 바라보고 사유해서 오류를 범하는 경향이 있다. 어느 출판사에서 나왔다거나, 그게 장르가 어쨌다거나,..

카테고리 없음 2009.06.17

[펌]음악사이트

HOME > 뉴스 > 버즈리포트 무료 SNS 음악 서비스 트렌드는? 전자신문인터넷 작년 한국 블로거가 가장 많이 다룬 주제는 바로 '음악'이었습니다(출처: 블로그얌의 2008년 블로그 백서). 비록 CD 시장이 대폭 줄었지만 인터넷에서 음악은 여전히 인기이고 끊임없이 음악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디 지털 음악 시장에 대한 기대로 전세계에서 수많은 유료 음악서비스가 등장했지만 유료 음악서비스는 사실상 아이튠즈가 제패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콘텐츠를 보호하기 위한 DRM은 한때 필수적인 기술로 생각되었으나 정당한 비용을 지불한 사람만 불편하게 한다는 이유로 향후에는 일부 꼭 필요한 분야에만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음악 시장은 지금도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저작권자와 서비스 업체와의 협상이 지지부진..

카테고리 없음 2009.06.09

20090529 노벨수상자들의 문학관

노벨상 작가들 수상 연설서 밝힌 ‘나의 문학’ ◆ 가오싱 젠(高行健·2000년) “문학은 역사에 대한 보충입니다. 역사의 거대한 규율이 사람을 가리지 않고 내리덮을 때 인간은 자신의 목소리를 남겨야만 합니다. 인류가 역사만 보유한 것이 아니라 문학도 남겼다는 것은, 인간이 비록 허망한 존재이지만 그래도 한구석에는 필요한 만큼 자기 신뢰를 지키고 있었다는 뜻이겠지요.” ◆ 토니 모리슨(1993년) “내러티브란 단순히 오락이 아니라 지식을 받아들이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언어의 힘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에 도달하려는 데 있습니다. 장엄하든 빈약하든, 큰 소리로 웃든, 울부짖든, 선택한 멋진 단어를 사용하든, 침묵을 사용하든, 방해 받지 않는 언어는 파멸이 아니라 지식을 향해 물결치듯 나아갑니다. 우리는 ..

카테고리 없음 2009.05.29

20090423 천호균,쌈지 그리고 디자인

"쌈지라는 시를 쓰는 시인 천호균" ▶젊은 층의 시각을 가장 잘 이해하는 대표이사로 알려졌는데. - 다름에 대한 인정이 디자인의 기본이라면 젊은 친구들의 새로운 생각을 인정하는 게 우선 아닐까. 아마도 그래서 서로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의 생각과 시각은 대부분 순수하고 분명하다. ▶ 직장생활의 비결도 남다를 것 같다 - 글쎄, 좀 지나고 보니 티 안 나게 남의 일도 좀 도와주고 편안한 인상을 남기신 분들이 인정받더라고. 일찍 진급하고 재주 좋은 분들은 결국 길게 봤을 땐 아니었다. 찰스 다윈의 을 보면 "결국 나누고 양보하는 종들만 남는다"고 했는데,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다. 착한 일 많이 한다고 크게 손해볼 것 없잖아. 젊은 시절엔 그런 행동이 잘 안 보이지만 결코 뒤처지는 일이 아니다. ▶ ..

자가발전 2009.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