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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노벨수상자들의 문학관

노벨상 작가들 수상 연설서 밝힌 ‘나의 문학’ ◆ 가오싱 젠(高行健·2000년) “문학은 역사에 대한 보충입니다. 역사의 거대한 규율이 사람을 가리지 않고 내리덮을 때 인간은 자신의 목소리를 남겨야만 합니다. 인류가 역사만 보유한 것이 아니라 문학도 남겼다는 것은, 인간이 비록 허망한 존재이지만 그래도 한구석에는 필요한 만큼 자기 신뢰를 지키고 있었다는 뜻이겠지요.” ◆ 토니 모리슨(1993년) “내러티브란 단순히 오락이 아니라 지식을 받아들이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언어의 힘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에 도달하려는 데 있습니다. 장엄하든 빈약하든, 큰 소리로 웃든, 울부짖든, 선택한 멋진 단어를 사용하든, 침묵을 사용하든, 방해 받지 않는 언어는 파멸이 아니라 지식을 향해 물결치듯 나아갑니다. 우리는 ..

카테고리 없음 2009.05.29

20090423 천호균,쌈지 그리고 디자인

"쌈지라는 시를 쓰는 시인 천호균" ▶젊은 층의 시각을 가장 잘 이해하는 대표이사로 알려졌는데. - 다름에 대한 인정이 디자인의 기본이라면 젊은 친구들의 새로운 생각을 인정하는 게 우선 아닐까. 아마도 그래서 서로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의 생각과 시각은 대부분 순수하고 분명하다. ▶ 직장생활의 비결도 남다를 것 같다 - 글쎄, 좀 지나고 보니 티 안 나게 남의 일도 좀 도와주고 편안한 인상을 남기신 분들이 인정받더라고. 일찍 진급하고 재주 좋은 분들은 결국 길게 봤을 땐 아니었다. 찰스 다윈의 을 보면 "결국 나누고 양보하는 종들만 남는다"고 했는데,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다. 착한 일 많이 한다고 크게 손해볼 것 없잖아. 젊은 시절엔 그런 행동이 잘 안 보이지만 결코 뒤처지는 일이 아니다. ▶ ..

자가발전 2009.04.23

20090414 돼지같은 청춘

죽음과 실패의 그림자에 버무려진 청춘 그저 먹고 먹고 또 먹으며 탐욕이 늘어난 위에 가득찬다. 잊어버린 추상화들, "현실이 없이는 아무것도 없다" 실체없는 자의 호언장담 속에서 한번도 왜 를 묻지 않고 그림자의 외침을 믿어왔다 거기, 떨고 있는 자! 한 발자국도 시대의 호명에서 버림받지 않고자 하는 자!! 오직 지금뿐이다 역사는 없다 나는 한갓 동물 나부랭이 사람은 모두 추잡한 것 적당히 속이고 적당히 부딪히면 적당히 살 수 있다 나의 밥은 한 입도 양보할 수 없어 10분만에 뜨거운 국물을 들이켜서 속이 타들어가는 독한 국이라도 우선 먹는다 쏟아붓는다 먹고 싶어 더 먹고 싶어 성공에 대한 낙담 감화보다는 우선 위선적 찬사, 그러니 10초안에 공격 개시 삶에 대한 가조로운 조소, 그것만이 유일하게 남은 에..

카테고리 없음 2009.04.16

20090322 Nothing But Ghosts

단지 유령일 뿐 감독 마틴 집킨스 (2006 / 독일) 출연 프리치 하벌란트, 오거스트 디엘, 마리아 사이몬, 키에라 스콜라스 상세보기 당신은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꿈꾸는가? 여기 자메이카, 아이슬란드, 미국, 이탈리아, 독일 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는 도시에서 떠나왔으면서도 한가롭기 짝이 없는 전원적이고 원시적인 마을들 지루해하며 여전히 돌풍과 유부남과의 연애로 계속 비일상적인 아찔함을 꿈꾸고, 누군가는 요양차 떠난 낙원같은 곳에서 친구와 정을 맺게 되어 휴식이 아닌 소유욕으로 상대를 대하여 찌르는 송곳같은 관계가 되고 누군가는 일상을 파고 들어온 어떤 남자의 몇 차례의 소소한 웃음과 천진한 말투에 현재의 불만족을 깨닫고 누군가는 동경하던 새로운 땅에 가서도 업무로 바쁜 일상과 여행으로의 ..

카테고리 없음 2009.03.27

20090327 세종로를 걸으며

여가란 자본주의에서 기계처럼 생산과정의 하나의 부품으로 소진되는 노동자들의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하여 생산성의 재충전용으로 마련된 것이다. sweet home이라는 근대적인 이미지는 산업사회에서의 여성과 남성의 역할 분리로 이루어진 것이기도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거친 사회를 떠나 안식을 취하고 에너지를 얻는 사적인 영역이라는 점에서 역시 노동자의 생산성이 소진되는 것은 방지하는 정신적이고, 영양학적 보충 역할을 담당한다. 이렇게 보자면 여가와 유희를 통하여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나의 행동은, 자본주의 체제의 담벽 안에 머무르면서 체제에 걸맞는 항상적인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수준에 불과하다. 자본주의 사회 속에 거주하는 A씨도 그러하다. 그 여가와 유희를 생에 목..

카테고리 없음 2009.03.27

삼청동에 카메라를 들고 모여든 사람들이 싫다

ㅇ나는 왜 그들이 싫은가? 자신의 구매하는 물건들의 합집합이 자신의 정체성을 의미하는가. 내가 선택하는 것의 결집이 나다? 이는 상당히 근대적인 사고의 반영이다. 근대식의 사고란, 과학적 사고와 더불어 개인의 개념에서 출발한다. 근대에서는 모든 사고에 각 개인은 다른 사람과 대별되는 자기 만의 특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게 된다. 근대화가 진행될수록 다른 사람과 구분되는 자기라는 관념이 보편화되면서 개인의 취향 또한 특수한 것으로의 대접을 받게 된다. ㅇ개인주의 시대 = 스스로에게 도취된 시대 근대 자서전이라는 장르의 효시로 꼽히는 장 자크 루소. 루소는 스스로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공상하는 것에 진정한 즐거움을 느껴서 자서전을 쓰게 되었다.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카테고리 없음 2009.03.21

20090309 정치와 진리 - 김선욱

정치와 진리(책세상문고우리시대 39)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김선욱 (책세상, 2001년) 상세보기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아렌트 전문가 김선욱 선생님의 글이다. 여러번 집었던 책인데 퇴근하는 길에 다시 한번 속독하다. ++++++++++++++++++++++++++++++++++++++++++++++++++++++++++++++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다. 그런데 이 말은 무슨 뜻인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가, 정치적 동물인가? 우선 아렌트에 따르면 인간의 활동은 작업, 노동, 행위라는 세 가지 구분을 통해 설명된다. 작업work하는 인간은 노동하는 동물animal laborans이고 노동labor하는 인간은 공작인homo faber이며, 행위action하는 인간은 정치적 인간political animal..

Library 2009.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