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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8 안녕,렌

keepgroovin' 2010. 1. 17. 21:48
렌이 죽었다.
아니 렌을 잃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다.

독단자로 살면서도 흡입력이 강한
영혼이 아름다운 사람들은
일찍 내 곁을 떠났다.

닮고싶었기에 사랑하기에
마음이 미어지는 일들이었고
운명의 고의라는 생각도 들었다.

렌은 캐릭터이지만 나의 이런 경험들을 강화시켜준달까,
마비된 채로 살던 나를 새삼 앨리엇 제프 3j 짐 히스 커트 그리고 그녀들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움 사랑 상대의 외로움에 대한 애잔함과
독립성 성장 자존감
그 두 갈래의 싸움에서 홀로 괴로워하던 나의 지난 연애 과정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위로를 얻었고
동병상련이 절로 되던 그 상황을 내 일 처럼 이해했었는데..

모든 로망은 차갑게 끝났다.

상처를 담당하는 것은 남은 자의 몫이다. 나나도 나도.

슬퍼할 것도 억울할 것도 없이
강해져왔고 앞으로도 강해질 것이다.
그래서 살기를 택했고
주변을 지키고
보다 좋은 것을 나누어주는 것을 꿈꾸고 있으니까.

그러나 가끔 이렇게 곱씹게 될 때마다
사랑하던 사람들
영혼이 맑은 사람들이
그립고
그래서 외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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