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ough thought

스티븐 잡스의 오디오

keepgroovin' 2023. 1. 28. 10:58

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353/0000044102?date=20230128


1982년 당시 그의 오디오 시스템은 어쿠스탯(Acoustat) 스피커, 쓰레숄드(Threshold) 앰프, 미셸 엔지니어링(Michell Engineering) 턴테이블, 데논(Denon) 튜너다. 이는 1982년 당시 최고의 제품을 모은 조합으로, 오디오 전문가의 세심한 컨설팅을 받았으리라 추정된다.

어쿠스탯은 머리카락처럼 얇은 금속 진동판에 강력한 전압을 걸어 맑고 투명한 음을 만들어 내는 정전형 스피커(정전기를 이용하여 음을 재생하는 스피커)다. 1980년대 미국 오디오 산업은 어쿠스탯, 마틴로건, 아포지 어쿠스틱스 등 정전형 스피커 기업의 전성시대였다. 잡스는 이 트렌드를 읽어 JBL, 탄노이와 같은 전통적 오디오 기업이 아닌 자신과 같은 벤처 기업 제품을 과감히 선택했다




미셸 엔지니어링의 자이로덱(Gyrodec)은 그의 까다로운 심미안을 당당히 통과한 턴테이블로, 30년이 지난 지금도 촌스럽지 않은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준다. 그 뿐인가. 쓰레숄드 앰프는 천재 설계자 넬슨 패스와 산업 디자이너 르네 베스네가 공동 작업해 성능과 디자인 모두를 갖춘 제품이었다.

이후 그의 오디오는 알려지지 않다가 2004년 자택 내 집무실 공개에서 노출됐다. 조지 나카시마 코노이드 체어에 앉아 있는 그의 앞에 놓인 작은 스피커는 제네렉(Genelec) 1029A다. 제네렉은 전세계 음악 스튜디오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스피커로, 잘 드는 칼날처럼 예리하고 적확한 음을 들려준다. 그는 제네렉 스피커로 자신의 음악 서비스 아이튠스의 음을 체크했다.

잡스는 장인의 고도한 정수가 스며 있는 명기(名機)를 사용해 궁극을 경험할 때 비로소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