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353/0000043689?date=20221203
편향과 차별은 일상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연구 결과,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것으로 짐작되는 사람은 빈곤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보다 로펌에서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이 더 크다. 여성 의료인이 환자·보호자에게 의학적 사안을 말하면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남성 의료인보다 작다. 학계에서 여성이 남성과 같은 능력을 인정받으려면 생산력을 2.5배 이상 높여야 한다.
지은이는 인지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편향의 근본 원인은 인간의 뇌가 본능적으로 차별할 수밖에 없도록 타고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뇌는 입력되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범주화-본질화-고정관념 형성의 세 단계를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불확실한 결과를 정확히 예견하면 쾌감을 느끼고, 예견이 맞지 않으면 불쾌감을 느낀다. 예를 들어 백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자신보다 가난할 것이라는 고정관념과 달리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다는 라틴계를 만나면 짜증은 물론 위협마저 느꼈다. 예측과 관련한 쾌감과 불쾌감이라는 보상 시스템 속에서 두뇌는 고정관념에 중독되며, 이는 편향으로 이어진다는 게 지은이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