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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 SUCHIKU 슈치쿠, 63빌딩 일식당

keepgroovin' 2011. 11. 14. 11:58
현대카드 고메위크를 맞아
오빠가 20군데가 넘게 전화를 돌렸고, 다음주 주말까지 예약이 모두 꽉 찼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던 찰나,
가장 가고 싶던 슈치쿠에서 연락이 왔다고.

기뻐하면서 찾은 슈치쿠, 스시 먹고 싶다던 오빠에게 적격이었다!

58층에서 한강을 내려다보는 view가 너무 좋았다.
실내가 좀 더 어둡다면 더 전망이 잘 보였을 것 같다.
 
실내 분위기도 단아하고 우아한 멋이 있었다.
알고보니 '하시모토 유키오'가 디자인한 공간이라고.

우리가 이 날 선택한 스시 디너 코스.

젤리같이 탱탱한 두부는 입안에서 고소한 맛이 눈덩이처럼 커진다.
거기에 성게알과 연어알을 올려. 냠냠.
입안에서 또르르 굴러다니면서 식감을 마구 자극한다.
훌륭한 에피타이저!
단백하되 재료 그대로의 맛이 살아나는 자연적인 맛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재료 모두에서 생기 넘치는 이 두부가 정말 대만족이었다.

뽀샤시 효과를 줬다.
생선회 3종인데, 이렇게 단 맛이 오래 지속되고 입 안을 가득 채우는 부피감에도 비린 끝 맛이 없고 탱탱하게 씹는 질감이 있으면서 싱싱한 도미는 처음이야!
우리 둘 다 주저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음~~ 저 기름진 참치뱃살.. 입에 녹자마자 퍼지면서 녹는다. 아마도 가마도로?!
라임까지 같이 나왔다. 다른 데서 보기 힘든 센스.
 


튀김은 바삭했고, 녹차소금과 겨자소금과 같이 주셨다.
이미 내 배는 차있었기 때문에.. 별 감회가 없다. 사진도 별로네 ㅎ


그리고 식사. 소바가 떨어져서 우동이 나왔는데,
간장맛과 버섯맛이 살아있고 육수맛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일본식 그대로였다.
스시는 크기가 조그마했고. 탱글탱글한 생선회와 무른듯한 쌀알이 잘 조화되어
즐거운 식사를 마무리!

고메위크가 아니었다면, 기념일에나 가볼 수 있었던 슈치쿠.
프라이빗 룸에서 상견례 장소로도 많이 이용된다던데..
바쁜 와중에도 서빙도 참 좋았다. 
귀한 손님을 모셔도 자신있게 대접할 수 있는 훌륭한 일식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