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zique,Festival

Mozart 교향곡 40번

keepgroovin' 2015. 9. 29. 20:33


베를린 캄머 심포니 


지휘 : 위르겐 브룬스

협연 : 에밀 추드노프스키 



Set list

#1. 디베르티멘토 D장조 K.136

#2. 바이올린 협주곡 5번 A장조 K.219 터키풍 

#3. 교향곡 40번 G단조 K.550 


모차르트를 내걸고 

소품과 바이올린 협주곡, 교향곡 3종 세트로 실속있는 구성을 해왔다.


특히 교향곡 40번은 드디어 한풀이를 했는데,

모차르트는 쉬운 만큼 함부로 연주하기도 어렵고, 또 듣는 관객 입장에서도 나를 간보는 건지, 딱히 비싼 돈 주고 보러가야 하는지를 두고 고민하게 되는데..

너무 유명한 곡인만큼 오히려 희귀한 구성이었다.  


처음 만나본 베를린 캄머 심포니.

전체 연주자수가 30명 정도인 작은 교향악단.

그래서 평소 보던 공연에 비해 음량이 작았다.


하나된 음을 연주할 때는 아름다웠으나, 

교향곡 40번의 3,4악장의 팽팽한 대결의 긴장이나 추동감을 표현할 때의 감동은 축소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 음색은 고급스럽달까. 현악기의 하나된 소리의 음질이 손을 대면 LP판 표면처럼 만져질듯이 풍성하고 고른 소리였다.

특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앙코르로 연주해줄 때, 멜로디가 있는 연주를 할 때

이런 음색의 장점이 극적으로 잘 드러났다. 


관악은 바빠보였다. 

플룻 연주자가 1명이었는데. 2명이서 돌아가면서 연주해야할 듯 한데, 혼자서 쉬지 않고 반주 넣고 솔로 하고.. 

그래도 적은 인원으로 이런 수준의 풀 연주를 해낸다는 것은 다들 웬만한 기량을 갖추지 않고는 불가능하겠지. 


서비스도 상당히 좋달까. 


마치 투우사처럼 연주하던 차돌같은 러시아남자, 에밀도. 

피가니니로 달리고. 

바이올린 채를 앞뒤로 바꿔가며 연주하며 관객들을 쥐락펴락했고.


나같이 한국 사는 사람은 캄머 심포니를 언제 또 다시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에밀이나 교향악단이나 쉬이 내보내지 않고 오랜 박수를 보냈는데, 이에 당연히 준비한마냥 재미있는 앙코르 셋을 세 개씩 보여주며 아쉬움 없이 공연장을 떠나게 만들어줬다. 


난 아무래도 고전주의 클래식에 아직 빠져있고, 공연도 고전주의 위주로 보러가지만

이런 실력있는 교향악단이 자생적으로 생겨나

20세기, 21세기의 새로운 클래식의 명맥을 이어가는 것도.

이들의 정력과 도전이. 젊고, 멋지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7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