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의 드림하우스에 다녀왔다
저녁 약속을 앞두고, 일하는 내내 하루종일 마음이 두근 거렸다
들떴다
1층에 서서 꼭대기를 올려다보며.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 마저 받았다
끌릴만했다
역시 직감은 옳다
28층 고층에 올라가 바라본 야경은 기대이상이었다
이 번잡함, 빽빽한 문명의 흔적, 콘크리트와 돈의 냄새
한강이 허리를 휘감고 있었다
고층에서 휘황찬란한 도시를 바라보면 매일 살아가고 있는 이 도시도 여행 온 낯선 곳이 된다
자체적으로 발광하지만-빛을 내지만, 서로 얽히지 않고 스쳐가는 이 복잡하고 변조된 리듬들
넋을 놓고 바라본 게 된다
난 아직도, 촌스럽게도, 자연보다 문명이 좋다
더 늙기 전에, 초록으로 내 일상을 칠하기 전에
반짝이는 것들이 온 바닥에 마구마구 풀어헤쳐져있는
이 콘크리트 안에서 높게 높게 올라가고 싶다
그래서 내게 묻는다
지난 10년간 당신이 대체 한 게 뭐냐고
이리 저리 무언가를 하느라 흘러간 돈들이
개수구에 걸쳐 남은 쌀알맹이처럼 초라하게 남아있는 통장에게 물었다
네가 찾질 않는데, 소중하게 돌보지를 않는데, 돈이 제 발로 찾아올 리 있냐고
돈과 시간과 선택의 자유를 노래 노래 하면서 자유를 쫓아본 적이 있나
자유를 실천하지 않으니 부자유를 참고 계속 견딘 것처럼
사랑을 추구하지 않고, 짝사랑으로 구획하여 속앓이로 하듯.
밤은 긴데, 밤을 하얗게 보낸 적이 있나
한강대교들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앞으로 더 깊은 밤을 즐기도록 합니다
앞으로 더 딥다이브 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