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오래 사는 것도,
많은 돈을 버는 것도
다가 아닌 것 같다.
소유한 것으로 나를 설명하자면 머리가 꼬인다. 논리는 한정적이고.
지향점.
내가 바라보는 있는 시야. 내 영역이라고 감히 품는 세상의 넓이.
그리고 완전한 헌신.
침잠해 있으면서도 So high한 상태를 끊임없이 유지하는 긴장감.
그 정신력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세상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는 사실 부차적인 문제다.
내가 어떤 것을 줄 것인지. 이게 훨씬 더 중요하다.
자기 안에서의 최고를 갱신해가는 아티스트들을 보며,
자기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일종의 종교적인 엄숙함마저 든다.
soulful한 상태. 그 정점에서 계속 산을 오르는 이미지를 본다.
시간이 지나고 나는 계속 바뀐다.
시계열선상에서 나는 계속 변화하고, 오늘의 지금의 나도 미래의 나에게 다시금 부정당할 수 있다.
가슴 찢어지게 아픈 기억들을 온전히 껴안고
과거의 나를, 삐뚤은 내 모습을 냉철하게 바라본다.
학위를 얻고 공부하고 싶던 나는 사라졌다.
계산하며, 작게 여기고, 믿음을 시험하고, '소유'를 화두로 전전긍긍하던 사랑의 욕심들도
이제는 무릎 꿇고 반성할, 옹졸하고 이기적인 모습의 나.
돈 걱정하며 틀에 스스로를 가두던 나도 사라지게 하고 싶고,
사전 검열에 빠져 스스로를 옭죄이던 should be 들도 사라지게 하고 싶다.
요새 점진적으로 자유롭고 안녕한 상태에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작은 성냥갑 안에 갇혀있는 갑갑한 느낌이 든다.
이제는 괴로울 정도의 지향점을 고수하는 삶을, 나의 최고점을 극복해나가는 상태를 끄집어내고 싶다.
앞으로 내가 몇 년을,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계속 그 산을 오르고 싶다.
No mountain high enough.
높은 산에서 더 높은 산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