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6 부산 투어

부산 투어를 왔다.
과장님은 부산에 와서 과거의 추억을 좇는 것 같다고 하셨지만,
나는 그 추억을 만들며 다니는 것 같다.

동래지점에 왔다가 메가마트 구경도 하고
저녁에는 자갈치 시장에 갔다가 DM 선배님 85000KM 스포티지 타고
광안리로, 해운대로, 달맞이 고개로, 송정으로
돌아다녔다.

만월로 탱탱한 묵은 빛을 쪼이는 보름달 아래서
깊은 바다의 여울진 달 그림자를 오른편에 끼고 달맞이 고개를 넘으며
우리 함께 "자,달 맞으러 갑시다"할 때는 아름다움으로 귀가 멀은 것 같았다.

총총한 네온빛으로 별빛이 그대로 내려앉은 듯
황홀하게 빛나던 광안리 해수욕장과
백남준의 작품이 서있던 가족적인 광경. 
왼편으로 해변을 바라보고 늘어선 40층이 훌쩍 넘는 고층 빌딩들의 키재기.

어색해하고 부정하고 싶던 부산에 차분히 정이 들 기회를 만든 하루였다.
저 보름달의 은은한 매력이
나를 미치도록 만들 것 같이 매료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