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09/0004987141?date=20220706
―박사 과정 1년 차에 리드 추측을 증명했다.
▷발상이 어디에서 오는지 거슬러 올라가 보는 것은 개인적이고 신비로운 경험이다. '그렇구나!' 하고 깨달은 극적인 순간을 특정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지금의 저는 3년 전의 제가 이해하지 못했던 몇 가지 수학적 사실을 이해하지만, 3년 사이 언제 이해하게 됐는지는 모른다. 기억하는 순간은 이미 그 부분을 이해하고 있다고 깨달은 날이다.
우리 마음이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끊임없이 일하고 있다는 건 신기한 일이다. 일단 발상이 의식 속으로 뚜렷하게 들어오면 문제 풀이는 보통 큰 어려움 없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수학 연구의 어떤 부분에서 즐거움을 느끼나. ▷이산(조합론)과 연속(기하학)은 인간 수학적 사고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다. 저를 포함한 수학자들은 이 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매우 재미있어 한다. 정말로 근본적인 문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풀리지 않고, 궁극적으로 그 둘 사이의 구분이 인위적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 뛰어난 지능을 전혀 다른 환경에서 진화시켜 온 외계인이 있다면 우리와 전혀 다른 직관을 갖고 있을 것이다.
ㅡ 도전하고 있는 또 다른 난제가 있나.
▷목표를 정해두면 마음이 경직되기에 어떤 문제를 '내가 꼭 풀어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 한다. 마음은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니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주되 조금씩 도와주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