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맞아, 거제와 통영을 둘러보았다.
나는 그런 믿음이 있다, 새로운 자극이 내게 에너지로 들어와 언젠가 발현되게 되어있다고.
그것이 감동으로 표현될 수도 있지만, 새로운 창작의 resource가 되기도 하고,
다른 일에 영감을 주는 시작점이나,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seed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내게는 새로운 곳에 가고 새로운 것을 먹는 일이 즐겁다.
가보지 않은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
내가 받은 에너지들의 mixture가 나타났을 때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호기심,
이 모두 성장에 대한 열망과 닿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행 내내 나는 마음 한 편을 짓누르는 무게감을 느꼈다.
나와 결혼한 사람에게 사랑을 지속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강박.
내가 할 일을 다 하지 않았다는 죄책감.
내 에너지를 발전을 위해 쏟지 않고 시간 속에 무력하게 흘려버리고 있다는 불안감.
일어나서 밥 먹고 걷고 차를 타는 일상 속에 묻혀 인생을 소진해버릴 것 같은 걱정.
웬지 모를 압박감이 나를 떠나지를 않았다.
그래서 새로운 곳에 있어도 즐겁지 만은 않았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아마도 난 현재,
새로운 에너지를 받아들이기에 그릇이 많이 차있다.
나는 지금 가진 것들을 잃고싶지도
너무 현실에서 발을 뗀 채 둥둥 뜨기도
너무 현실에 갇혀 한 발치의 앞만 보며 살기도
이도 저도 다 싫은 것이다.
가진 것도 없이 아무 것도 잃고 싶어하지 않고 있다.
그 무엇도 나를 대신할 수 없고, 영원히 내 곁에서 나를 지켜주지 않을 것이다.
주변과 단단히 연관된 인생도 누군가는 희망하겠지만..
이게 아닌데..
' 난 아무 흠도 보이고 싶지도 않고, 조금이라도 불안하게 살고 싶지도 않고, 안전하게 살고 싶다.. '
그러나 이제는.. 버리지 않으면 새로운 게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어쩌면 인생의 마지막 기회인 지도 모르는 올해를 보내며, 나는 이 시간을 보내고 나를 얼마나 책망하게 될 것인가.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에 대한 일관성이 없는 20대에 언제까지 매여있을 것인가.
모든 후회와 자책, 실패와 괴로움, 아픔, 상실.. 이 모든 과거로부터 떠나서 정말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 넌 항상 "난 --- 해야돼"라는 강박에, 딱딱한 모습에 싸여서 널 보고 있는 답답하게 해. '
이 불안함이 불안함으로 끝나지 않도록,
불필요하게 날세우고 방어를 위한 공격으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좀 더 자연스럽게.. 자유롭게.. 나 하고 싶은 일을 쫓아 나를 위해 살고 싶다.
내 중심을 딱 세우고
마음 속에 충만한 기운을 가지고
기운이 자연스럽게 콸콸 흘렀으면 좋겠다.
일상에 파묻혀 인생을 소진하지 않도록 내 습관적인 행동의 먼지를 털고,
눈 감으면 이리저리 횡보하는 망상을 털고,
생각도 말끔하고, 습관도 담백하고, 행동도 자연스럽게.
믿음으로 나를 일으키고,
즉시 실천하면서 생각의 힘을 강력하게 만들어가야 한다.
"처음엔 어떤 생각이 마치 양치기가 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양떼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절대 좌절하지 마십시오. 집중력이 자꾸 흐트러지더라도 몇 번이고 다시 예정된 코스로 돌아오십시오. 그러다 보면 지쳐서 나중엔 정해진 길을 따르게 될 것입니다. 내면의 여행일지라도 절대 방향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내면의 여정을 떠난다는 것은, 여러분이 그 길을 떠나기 전에 마음으로 했던 것을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미 보았고 받아들였던 여러분이 선망하던 것을 선택하십시오. - 네빌 고다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