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ough thought

대화가 되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 에 관해 - 오은영 선생님

keepgroovin' 2022. 3. 28. 06:31

오은영 선생님의 조언 ㅠㅜ
https://news.v.daum.net/v/20220328043028186?x_trkm=t

저는 정호씨한테 아버지와 민감한 주제로 논쟁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아버지는 토론을 하고 의견을 개진하고, 그 과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절충과 합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이 애를 쓰게 되고, 아버지의 반응으로 당신이 상처를 입을 거예요. 정치, 종교, 사회, 외교, 안보와 같은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은 피하고, 아버지와의 대화는 의식주와 관련된 내용으로 한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버지가 이런 사람이고 이런 대화가 안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당신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할 수 있을 겁니다. 아버지가 가족에 대한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가 타인과 상호작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당신의 삶을 가치있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당신은 아버지와의 관계로 인간 관계에 회의적일 수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애써 이해해야 했고, 작은 문제도 설득해야 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너무 힘들었을 거예요. 사람이 지긋지긋할 수 있지요. 하지만 성장하고 성숙하려면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간 관계는 꼭 필요해요. 당신이 보기에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조금이라도 마음이 통하는 구석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과 교류를 늘려 나가세요.

아버지가 치료를 받았으면 좋겠지만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여기에 너무 힘을 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아버지의 인생은 당신이 감당할 몫이 아닙니다. 그러니 그보다는 정호씨 당신의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당신은 충분히 할 만큼 했습니다. 문제를 극복하려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어떤 문제가 너무 자신을 힘들게 하면 좀 피해 가도 돼요. 그건 무능한 게 아닙니다. 때로는 그게 자신을 아끼고, 보호하고,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