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353/0000041655?date=20220219
사후 세계를 믿었던 근대 이전 사람들은 “제한된 삶”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었단다. 이승에서의 삶은 사후 세계의 전주곡이었고, 역사를 통틀어 세계는 변하지 않는다고 여겼다. 한데 사후 세계 대신 역사의 진보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짧은 수명의 한계를 더 고통스러워하고, 인생을 온갖 경험으로 가득 채우고 싶어하게 됐단 것이다.
저자는 또 산업화 이후 노동력을 대규모로 조직화하면서 여가와 일의 구분이 뚜렷해졌다고 지적한다. 노동은 인간 존재의 핵심이 됐고 여가는 노동력의 보존, 혹은 미래 목적을 이루기 위한 회복과 재충전의 기회로 자리매김했다. 지금도 우리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일을 더 잘하기 위해 휴식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이와 달리 저자는 휴식을 위한 휴식, 미래가 아니라 현재를 위한 휴식을 강조한다. 가족이나 사회 전체가 동시에 쉬는 휴식의 동기화, 시간의 동기화가 왜 중요한지 저자의 주장을 읽고 나면, 천천히 깨달음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