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고민하던 아래와 같은 생각을 담은 기고글이 있어 맨 하단에 발췌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극우 세력이 등장하고
보수와 진보의 건전한 토론을 본지 오래된 오늘날
유투브의 추천 알고리즘이 (스스로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정치 성향 양극화와 왜곡된 소설 확산을 가져오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인터넷이 공정한 의견 표시의 기회, 담론의 장 형성, 개인성의 강화, 다양성 확대를 도울 것이라 기대했었지만 2020년 현실은 그 기대와 사뭇 다르다
인터넷 상에서 사람들은 의견이 유사한 커뮤니티에 머무르기 쉽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커뮤니티 간에 섞일 기회는 적다
개인화 추천 시스템이 (의도치 않았겠지만) 성향과 취향의 극단화를 가속화 한다
거론되는 정보가 편집되고, 프레임을 씌운 채 재생산 되며, 정보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며
담론의 교체 주기가 빨라지고(베스트 글 목록이 빠르게 새로고침 할때마다 바뀌듯)
정보에 대해서 질적인 측면의 평가가 가능한 권위나 기준, 상식이 없어진 상황에서
양적인 측면의 평가 방식이(대부분의 알고리즘의 기저임) 정보에 힘을 주는 기준이 되어버리고.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가장 버즈량이 많은 내용이 기정사실화 되기 쉽상이다
======================아래는 발췌한 김대식 교수님 글==================
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353/0000037995?date=20201010
유일하게 기호와 심볼을 사용할 수 있는 인간은 새로운 ‘게임’을 하기 시작한다. 바로 ‘현실 만들기’였다. “현실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순간 우리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무언가의 존재를 가정한다.
(중략)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하버마스는 그렇기에 가장 이상적인 공동체는 모두가 동일한 권리를 기반으로 같은 공론장에 참여해야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동등한 공동체 멤버들 간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얻은 컨센서스가 바로 그 현실 내에서의 ‘진실’이라는 것이다.
인터넷과 개인 미디어, SNS 뉴스피드와 추천시스템은 모두가 참여하고 토론하는 공론화를 이제 무의미하게 만들기 시작한다. 더는 우리는 하나의 현실을 향해 가지 않는다. 다양한 경험이 하나의 현실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각자 선호하는 현실과 가장 잘 어울리는 정보만 골라 소비하고 있을 뿐이다.
(중략)
하지만 모두가 같은 현실을 논의하지 않는다면, 논리와 팩트는 무의미해지지 않을까? 공론화가 불가능한 공동체에서는 음모론이 판치고, 진실은 가장 목소리 큰 이의 몫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