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러닝을 했는데 2~ 30 명의 사람들이 모여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면서 달리는 프로그램이었다
휘황찬란 높은 고층빌딩
별처럼 수놓아진 한강 다리의 반짝이는 불빛들
빼곡히 선을 메꾸는 자동차 불빛 행렬
감동적이리만큼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오늘은 짧은 시간 밀도있게 달렸는데
그 이유는 1.2km 언덕길을
한번도 쉬지 않고 뛰어야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전을 만났을 때 나는 어떨까
계속된 업힐 구간 이라는 설명에
시작도 하기전에 마음에 걱정과 두려움이 생겼다
달리기가 시작되고 레이스가 시작되고 처음부터 스퍼트를 높인 사람들의 사람들에게 휘말리지 않으려고
천천히 뛰는 거북이 러너 였다
남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 컨디션에만 집중 하려고 애썼다
꾸준히 달린 나의 순위는 꽤 괜찮았다
그런데 나의 문제는 70% 정도 뛴 이후에 발생했다
응원하는 분이 외치는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터는 고작 몇백미터 남지 않은 목표지점이 갑자기 멀게 느껴지고 많은 고민이 시작됐다
점차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을 정도로 숨이 차는 상황에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걸을까
뛰는 걸 그만 둘까
잠깐 쉴까
내가 다칠수도 있어
아니야 여기까지 이 악물고 온 게 있는데
그냥 참고 뛸까
과연 내가 뛸 수 있을까
과연 내 다리가 움직여줄까
이 번민의 순간이 오늘 내 달리기의 핵심이었다
내 본 모습을 봤다
나는 목표를 달성 하는 과정에서
아직 목표에 도달하기 이른 시점에서 쉽게 만족감과 뿌듯함을 느끼고
힘들 때 -당연히 힘든 순간이 올텐데도 불구하고-
안전하고 편안한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안전하고 편안한 방법을 고민 하는 순간
동시에
목표를 달성 하겠다는 처음의 의지가 금세 약해졌고 사라졌다
결과적으로 나는 끝까지 달렸다
하지만 숨이 쉬어지지 않아 10걸음은 걸어서 움직였다
일순간 내가 편안한 방법에 유혹을 느꼈다는 것이
무겁게 다가온다
내가 얼마나 경솔하고 약하며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사람인지
고백한다
이런 나약함을 극복하고 강인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게 내가 러닝을 하는 이유다
힘들지만 얻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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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해지고 싶은 유혹, 초월적 존재가 되고 싶은 열망 들이 실패로 인해 얼마나 쉽게 우리를 절망 시키며, 시도와 변화를 머뭇거리게 만들면서
우리 삶을 얼마나 왜곡 시키고 있는가
나는 실수도 많지만, 잘 회복하고
계속 나아지려고 하는 사람이다
강인하고 긍정적인 나 자신의 발견
나는 언제나 할 수 있고
앞으로도 해낼 수 있다
내 안의 Self-confidence 의 소환
이것이 운동과 함께 이루어진 변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