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서 여기까지 왔고
돌아보면 항상 고비에, 도망치고 싶은 날들,
꾹 참고 버틴 시간이었지
그런데 이렇게 버티고 버텨서, 결국 얻는 건 무엇인가
굉장한 불만감과 그로인해 공허함.
꼬여버린 인생에 대한 괴로움과 우울감.
오늘같은 기분으로 평생을 살겠지
내 한 몸 돌아온 집이 있는 건 감사하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내 삶이 특별하지도 않고,
우울하게 보인다
행복하지 않다
재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잊어버렸다
들키고 싶지 않아서
말을 안 하기 위해
바쁜 척 연기한다
무언가 몰두하는 사이 시간은 흘러가지만,
차에 올라타 잠시라도 생각할 짬이 생기면
연유모를 불행감과 우울감이 솟구쳐오른다
일상이 괴롭다
누구한테 말할수도 없이
동굴에 숨어서 울고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