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인생 -
부모님 품 안에서 자라던 어린 아이에서,
이제는 내 인생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어른으로 살기로 했다.
예전보다 어렵고 낯설고 도전적인 삶이겠지만,
이제 내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나이이기도 하고,
지금의 편안함을 버리는 도전 없이는 발전도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 원동력은, 관계에 대한 좋은 느낌이었으며,
관계에 대한 감상은 사실 그 사람에 대한 믿음에서 온 것이다.
여자로서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나와 평생을 같이 살고싶다며, 지난 2년간 보여준 변함없는 신념과 설득.
그간 이 믿음에 진심으로 화답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만난지 1년이 넘어서야 비로소 그의 진가를 깨닫게 된 나. 느린 나.
자기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나도 다른 또래처럼 즐겁게 살고 싶은데,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나를 배신하고,
세상 사람들이 나를 폄하할 때.
내가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도, 내 탓이 아닌 불행이 나를 우울하게 할 때.
십여년 전, 처음 만난 그의 전화기 건너 소리로 들은 그의 눈물이.
그런 어둠의 터널에서 들려온 SOS 요청이었다는 것을 그 때는 몰랐다.
항상 외롭게 싸웠고, 너무나 고맙게도,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기 않고 스스로를 밀어부치며 더 나아지고,
노력으로 불운을 넘고, 사람들의 편견이 잘못됐음을 입증하기 위해
매일 매일 전투를 벌이며 살아온 이 사람이.
만난지 1년까지는 따갑고, 답답했다. 왜그런지 모른척 하고 싶었다.
하지만 만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 이 사람, 편안하게 마음을 내려놓을 데가 없구나,
아 이 사람 정말 좋은 사람인데 행복을 모르고 살고 있구나,
나는 그 안정감과 편안함을 줄 수 있겠구나. 주고 싶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투정 부리고, 앙탈 부리고, 음식을 해달라고 할 때도,
기쁘게 받아주고,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지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먼저 들어와서 추운 집의 보일러를 먼저 켜놓고,
몸이 아플 때는 이성을 차리고 병원에 데려가고,
좋은 옷을 입혀서 어깨에 힘도 넣어주고,
곤히 잠든 모습을 보며 "사랑해"라고 이야기하면서 이불을 끌어올려주고,
주말에 같이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챙기고,
언제나 내 남자 최고야! 외치면서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내 남자가 바쁠 때 알아서 가족들을 챙기고,
표정만 봐도 어디가 불편한지 엄마처럼 알아채고,
처음 사귈 때처럼 웃는 얼굴로 반가워해주고,
졸려할 때 재우고, 아플 때 봐주고, 배고플 때 밥상 차려주면서.
아주.. 편하게. 안전하게. 틀을 만들어주고 싶다.
그러려면 이제 나는
내 남자에게는 다정하고, 소녀같은 여자가 되고.
대소사를 준비하면서는 꼼꼼하고 추진력 있는 김과장이 되며.
친정의 일에 대해서는 좋은 이야기만 듣게 만드는 대변인.
내 남자의 부모님께는 가려운 곳 긁어주는 며느리. 속이 투명하게 드러나보이고, 내 아들의 가정생활을 중계해주고, 내 아들 잘 먹이고 잘 입히는 좋은 마누라. 상의를 곧잘 해와서 챙겨주고 싶게 만드는 준어른.
가정을 돌봄에 있어서는 보고를 잘하고, 뒷일을 잘 처리하는 1등 비서.
친구들에게는 날씬하고, 섹시한 여자.
지금보다 더 많은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일을 처리하고, 현실을 직시하고, 냉정하고 결국은 진정성으로 사회생활을 하며.
오픈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같은 취미를 가지며.
나에게 꼭 들어맞는 인연인 남자를 만나게 해주신 하느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내 가정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내 남자가 이제는 내 품 안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게 만들어주기 위해,
현실적으로 경제적으로 정신적인 에너지면에서
내가 더 훌륭한 여자가 되고 싶다. 나날이 더 현명한 어른이 되고 싶다.
주변분들 많이 도와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