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zique,Festival

20120630 차이코프스키 레볼루션

keepgroovin' 2012. 7. 8. 19:05



2012 디토 페스티벌 - 차이콥스키 레볼루션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출연
정민, 임동혁, 조진주
기간
2012.06.30
가격
-


우선 리스트가 끝내주지 않는가? 

나같은 클래식 초보를 현혹시키는 

화려하고 강렬한 플레이 리스트.


보고 나서 회사 동료한테 이야기했더니 바로 공감하셨다, 낚기용 선곡이라고 ㅋㅋ

( 피아노 협주곡을 임동혁이 꽝!하고 내려칠 때 혼을 빼놓는 광경에 관객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마련이다) 


게다가 출연진들이 화려하다.

( 정명훈 마에스트로의 아들인 정민. 세계 콩쿠르를 휩쓴 라이징 스타 조진주. 설명이 필요없는 임동혁 )



정민 지휘자에 대해서는 섬세하다는 평이 있는데, 난 독단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협연자의 연주를 지휘자가 안 듣는다.

게다가 교향악단은 기계적인 속도로 앞만 보고 달려간다. 

바퀴가 덜컹거리며 거센 속도로 앞만 보고 내달리는 독일식 전차 같았다.  


조진주씨는

2010년 제1회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바이올린콩쿠르 1위
2006년 제5회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 바이올린부문 1위 

라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검증 받은 신예(?)이다. 아직 나이도 스물 다섯. 막 정점을 향해 커가는 음악가다.

화려한 기교가 필요한 violin concerto도 깔끔하고 섬세하게 연주했다. 강약이 나이스하고 매끄럽게 연결되서 만족했다.

그러나 그 주고 받을 때 삐걱 거리는 협연 때문에 불안해서 도무지 집중할 수가 없었다 @_@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건 임동혁의 차이코프스키. 

이상하게 임동혁의 러시아는 자꾸 연상해야만 이해할 수 있다. 

아.. 연주가 정말 너무 좋았다. 협연은 더욱 맹렬히 삐그덕댔지만.

임동혁 연주는 정말 좋다. 마지막에 박수칠 때 남자 관객이 '동혁이 형 사랑해요!!!'라고 외쳤다. 푸핫.


그리고 앵콜을 선사해준(라흐마니노프였나요?) 센스쟁이 임동혁. 앵콜 한 곡 만으로도 지불한 티켓값이 아깝지 않았다. 



다음엔 어떤 연주를 보러가지.. 마음이 휑하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