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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0 백년동안의 고독

keepgroovin' 2010. 8. 16. 14:18
"이것이 마음에 걸려 그녀의 감정에 너무 깊이 끼어든 그는 원래 욕심에서 시작된 것이기는 하지만 이윽고 그곳에서 애정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랑을 받고 싶다고 생각하는 동안에 어느 새 그가 그녀를 사랑하는 결과가 된 것이다.
그의 애정이 살아나는 것을 느끼자 페트라 코테스도 또한 그를 보다 깊이 사랑하기 시작하였다.

가을의 성숙기를 맞게 된 그녀는 다시 젊었을 때와 같이 가난은 사랑의 노예에 지나지 않는다고 믿게 되었다. 두 사람은 이 무렵에 이르러서는 예전의 어처구니없는 소란 피우기나 번쩍번쩍한 호화로움, 그리고 지칠 줄 모르는 성교 등을 생각하고 소름끼쳐 했고, 대신 이렇게 고독을 나누어 갖는 낙원을 발견하는 데 소요된 오랜 인생을 생각하며 장탄식하였다. 황폐한 공범의식으로 맺어진 오랜 세월을 지나 깊이 사랑하게 된 그들은, 침대 안과 같이 식탁에서도 서로 사랑할 수 있다는 기적과의 만남을 즐기며 행복에 도취한 나머지, 늙은 나이가 되었어도 아직 토끼 새끼처럼 장난을치거나 개처럼 서로 물어뜯곤 하였다."

- 345 p. 아우렐리아노 세군도와 정부, 페트라 코테스의 사랑


"동작은 느슨하고 시중하고 육중했으며 그 하나하나 사이에 페추니아가 꽃잎을 열고, 곁방의 가스톤이 비행기의 꿈을 망각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마치 서로 미워하던 연인끼리 맑은 못 바닥에서 화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 399 p. 아마란타 우르술라와 아우렐리아노의 내연 관계의 시작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