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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8 The Road

keepgroovin' 2010. 4. 18. 15:26
나과 죽음의 사이에는 오직 이 아이밖에 없다. 내 심장.

황폐하고 잔인한 땅에서
아이에게 좋은 사람에 대해 가르치면서도 생존을 위해 냉혹해지고

오직 남은 것이라고는
재와 암흑 , 공포 뿐.
아이는 죄책감을 던지는 질문으로 어둠의 현실과 죽음만이 존재하는 피안의 세계 사이의 균열을 자꾸 연다.

"전에도 이런 느낌이 든 적이 있었다. 마비 상태나 무지근한 절망마저 넘어선 어떤 느낌. 세상이 날것 그대로의 핵심으로, 앙상한 문법적 뼈대로 쪼그라든 느낌. 망각으로 빠져근 사물들을 천천히 뒤따르는 그 사물의 이름. 색깔들, 새들의 이름. 먹을 것들. 마침내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의 이름마저. 이미 사라진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지시대상을, 따라서 그 실체를 빼앗긴 신성한 관용구. 모든 것이 열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어떤 것처럼 스러져가고 있었다. "

인간이 없는 자리에
신도 사라졌다.
아무 것도 없지만

벌레 먹은 송어가
몸을 비트는 강렬한 힘과
신에 대해 아이와 가끔 이야기하는 여자가 새로이 등장하고
무서운 심연 앞에서도
좋은 사람들을 찾기 위해 계속 약속된 대로 남쪽 여행을 하는
아이가 남았다.

코맥 매카시가 아빠구나, 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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