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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4 돼지같은 청춘

keepgroovin' 2009. 4. 16. 23:47
죽음과 실패의 그림자에 버무려진 청춘

그저 먹고 먹고 또 먹으며 탐욕이 늘어난 위에 가득찬다.

잊어버린 추상화들,
"현실이 없이는 아무것도 없다"
실체없는 자의 호언장담 속에서
한번도 왜 를 묻지 않고 그림자의 외침을 믿어왔다

거기, 떨고 있는 자!
한 발자국도 시대의 호명에서 버림받지 않고자 하는 자!!

오직 지금뿐이다 역사는 없다
나는 한갓 동물 나부랭이
사람은 모두 추잡한 것
적당히 속이고 적당히 부딪히면 적당히 살 수 있다

나의 밥은 한 입도 양보할 수 없어
10분만에 뜨거운 국물을 들이켜서
속이 타들어가는 독한 국이라도 우선 먹는다 쏟아붓는다

먹고 싶어 더 먹고 싶어

성공에 대한 낙담
감화보다는 우선 위선적 찬사, 그러니 10초안에
공격 개시
 
삶에 대한 가조로운 조소, 그것만이 유일하게 남은 에고의 방패
더이상 밀릴 곳이 없는 전선을 지켜내기 위해
적당한 부패와 적당한 실종을 선택한다

날이 선 올가미로 스스로를 두르며
깊고 검은 우물 속으로.
아무도 받아주지 않을 지옥같은 딱딱한 바닥에
나를 던진다.

멀쩡한 때에 죽으려고 살고
우울증이 덮쳐왔을 때 살려고 죽었다.


오직 실패와 우울의 향연 속에서
결국에 나는 돼지 같은 삶이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살아간다




20대, 청춘, 희망, 비릿해 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