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끼는 친구들이 새로운 단계를 시작했다.
한 친구는, 입시 준비를 여러 해 하다가 입대를 해서
군생활을 마치고 생각을 틔우기 위해 출가를 했고
다시 속세로 나와 생활 속 공부를 계속 하며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면서
창조적인 프로그래머로서 soul을 담아내는 그릇을 차근차근 키워나가고 있다.
~~~ 이 친구의 키워드 : 자유로움, 과학, 공생, 긍정,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것, 메시지, 깨달음
한 친구는, 학교를 잠깐 다니다가 다시 학교를 옮겼고
새로 입학한 학교에서 영역을 넓히다가
군대를 다녀오고 마음 공부를 했고
사업을 직접 하면서
학교를 답답해하면서 억지로 억지로 다니다가
호주로 떠났다가 이제 한국으로 왔는데, 내가 본 그 어떤 한국인보다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왔다.
그는 학교에 잠시 붙들어놓거나 억지로 재워놓기에 아까울 정도의 사람으로 컸다.
~~~ 이 친구의 키워드 : 팽창, 도전, 이론보다 행동, 현실, 부의 축적, 맹렬한 목표 달성, 추진력, 우주의 에너지
한 친구는, 과학고를 나와서 대학은 문과로 진학했는데
좋아하는 공부,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하다가,
문과에서 수학적이고(?) 이론적인 공부를 택해서 논리 박사가 되어가고 있다.
~~~ 이 친구의 키워드 : 새로움, 지적인 도전, 즐거움, 내면에서 되새길 시간, 읽고 씀, 정신이 깨어있음
이렇게 10여년의 기간동안 친구들의 길을 지켜봐왔는데, 이제서야
일상 속에서 문득 문득 깨닫는다.
길을 가다 나뭇잎이 뒹구는 모습을 보다가
스타벅스로 들어가는 문을 열다가
세수를 하고 물 묻은 채로 고개를 들다가
"아 그 떄 그런 얘길 했었지. 이 친구가 이런 선택을 한 게 예언된 것처럼 당연한 일이었구나. "
10년 전 친구들이 했던 말. 택했던 것.
친구들이 각각 선호했던 게 분명히 있었구나.
조금 더 세심하고, 기억력이 분명하며, 이 친구들의 현재를 곁에서 지켜볼 때마다 항상 그들의 연대기를 같이 떠올렸더라면
더 빨리 그들의 길을 찾는 것을 도와줄 수 있었을텐데.
너무나 자랑스럽게도 내 친구들은
끌리는대로 살며,
자기한테 맞는 fit을 찾아가고
그 모자이크를 맞추며,
patchwork가 아니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내 아쉬움. 더 많이 이해해주지 못한 미안함에 MBTI 16개 성격 유형을 다시 읽어본다.
duskdog의 글 주소 : http://duskdog.blog.me/4016019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