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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고 시작하라, 안세영

keepgroovin' 2012. 5. 1. 13:13
회사에서 협상할 일이 늘어서 읽었는데

상대가 강한 갑이면 납짝 엎드리면서 기회보는 소프트 전략, 혹은 맞불 놓는 하드 전략

상대가 유한 갑이면 교환법칙 전략이나 백지수표 전략(절대 양보카드 내밀지 말고)

상대가 갑인지 모르면 속 빼먹는 블러핑 전략

상대가 을이면 다 가지지 말고 체면 살릴 여지는 남겨주라.. 는데


기본적으로 훌륭한 협상가는
떠벌이가 아닌 훌륭한 경청가인데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에 맞추고
절대 현지문화도 거스르지 않는다

루즈벨트랑 처칠이 협상할 때도
위스키 좋아하는 처칠이 루즈벨트의 칵테일 협상 방식 때문에 계속 화장실 가서 토하면서 칵테일 받아 마셨다고

근데 내 신경이 가장 많이 가는 건
협상할 때나 부하 다룰 때나
약점을 공격하거나
확 풀어주고 확 쪼거나
잇점을 쏙쏙 빼먹는 걸 해야하는데

웬지 양심상 불편하고
수평적인 교환관계가 좋고..
성대방 울궈먹기가 편치 않다

그래도 내가 상사라면 사장이라면
마냥 착하기만하고 실속없는 직원은 안 쓸 것 같다 이런 면에서 공격성, 즉 강해질 필요가 있다

폭탄주로 쥐고 흔들고
상대방 기분좋게 세련되게 '모실' 줄 아는
강한 체력과 정신
영민한 센스부터가 필요하다
향후 3년 안엔 리더가 되기 전
이런 영업 협상 설득 스킬을 키우고 싶다



그리고 책에서 본 웃긴 얘기들

직장에서 술 과하게 먹고 실수했을 때 절대 그 자리에서 변명말고 (오해 받을 수 있음) 철저히 모르쇠 오리발 전략..

하루는 세조가 신숙주, 한명회 같은 총신들과 거하게 한 잔 하는데
신숙주가 취해서 그만 세조 어깨를 잡고 앞뒤로 흔든 것이다 감히 옥체에 ㅋㅋ
불쾌해진 세조가 다음날 내시를 보냈는데
신숙주는 매일 아침 단정히 앉아서 책 읽는 습관이 있었다고.
눈치 빠른 한명회가 사람을 보내
절대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말라고 알린 것이다

"신숙주가 아직도 꿈나라를 헤매고 있더라"는 내시의 보고를 받은 세조는
'역시 신숙주가 만취하여 실수한 것이구나. 그러면 그렇지'하며 넘어갔다고 ㅋㅋㅋ 아항 ㅋㅋㅋㅋㅋ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