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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keepgroovin' 2012. 3. 21. 21:02

빼드로 비까리오가 그녀에게 남편의 면도 도구를 빌려달라고 부탁하자 그녀가 그에게 솔, 비누, 손거울, 새 면도날을 끼울 면도기를 갖다주었지만 그는 면도기 대신 가지고 있던 도살용 칼로 수염을 깎았다. 끌로띨데 아르멘따는 그것을 마치스모의 극치라 생각했다. - 82

난생 처음으로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된 앙헬라 비까리오는 당시 사랑과 증오는 서로 통하는 열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편지를 보내면 보낼수록 열정의 불은 더욱더 활활 타올랐지만 어머니에게 느끼는 고소한 원한 역시 더욱 뜨거워졌다. - 119


바야르도 산 로만은 깜짝 놀란 자수 친구들은 개의치 않은 채 한 걸음 다가서더니 가방을 재봉틀 위에 내려놓았다.
"그래, 나 여기 왔소."
그는 그곳에 머물 양으로 가져온 옷 가방에, 같은 모양의 다른 가방을 하나 더 갖고 왔는데, 그 가방 속에는 그녀가 그에게 보낸 편지 이천여 통이 들어있었다. 날짜에 따라 색색 리본으로 묶어 구분해 놓은 편지는 단 한 통도 뜯어보지 않은 상태였다. - 122

살인사건을 막는 데 무엇인가를 할 수 있었지만 정작 그렇게 하지 않았던 대다수의 사람들은 명예에 관한 사안은 그 드라마의 주인공들에게만 주어지는 신성한 전유물이라는 핑계를 대며 자위해 버렸다. -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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