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발전

미래가 겹쳐져야 사업이 된다

keepgroovin' 2016. 6. 12. 10:11



미래에 미리 가보시라
“좋은 기획서보다 공부하고 연구해서 찾아낸 검증된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 상대를 설득하는 데 훨씬 중요하다.”

김 대표는 투자자든, 은행 관계자든 만나면 피노텍의 기술이 얼마나 좋은지, 피노텍의 사정이 어떤지 등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자 김 대표는 ‘풀빵장수 이야기’를 들려줬다.

“한 거리에서 놀부와 흥부가 똑같은 풀빵을 팔고 있다. 그런데 놀부는 500원을 받고, 흥부는 1000원을 받는다. 흥부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아이가 아홉 명이라서’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당신은 흥부네에서 살까? 내 사정은 어디까지나 내 사정일 뿐이다.”

그 대신 김 대표는 앞으로 어떤 세상이 열리고, 그 세상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또 그 미래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등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업가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상대의 미래에 대해,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인류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가 겹쳐져야 영업이 된다.”

사실 이렇게 그린 미래는 단지 상대를 설득하는 비법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 미래는 곧 피노텍이 가야 할 길이기도 한 것이다.

‘은행 지점이 사라진다면? 삼성이 은행업에 뛰어든다면? 해외업체가 우리나라에 1%도 안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면? 2차 산업이 붕괴된다면?’ 김 대표는 이렇게 미래를 끊임없이 가정하고, 그려보고, 검증하며, 그 미래를 공략할 무기를 만들어 왔다.

이는 피노텍이 인터넷뱅크 시대를 준비하며 기반기술을 다지도록 이끌었다. 비대면 담보대출에 이어, 전자서명·자필서명, 비대면 실명확인 통합시스템 등을 개발하며 준비해 온 것.

인터뷰 중 김 대표는 곧 우리의 현실이 될 ‘톡뱅크’ 시스템을 시연했는데, 모바일 메신저로 금융업무를 보는 미래가 바로 눈앞에서 구현됐다.

그리고 2014년부터 핀테크 바람이 불면서 피노텍이 그린 미래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피노텍도 손으로 꼽히는 핀테크 업체로 명성이 나기 시작했다. “예전과 달리 금융감독기관, 금융회사들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중략)

확실한 미래가 있기에…
사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오면서 죽고 싶었던 적도 분명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스스로 이 길에 확신이 있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어올 수 있었다. 물론 앞으로도 그런 확신을 갖고 기꺼이 감내하며 걸어갈 것이다.

“앞으로 어떤 절망이 얼마나 나를 찾아올 지 모르지만 분명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나는 ‘48시간 법칙’을 믿는다. 지금 죽을 것 같아도 이틀 뒤 미래에는 그것은 별거 아닌 것이 되더라. 에디슨이 전구를 개발하면서 돈을 벌고자 했다면 만 번의 실험을 시도할 수 있었을까? 우리나라 산업의 근대화에 이바지한 1대 회장님들이 화려하고 폼나게 그 길을 걸어왔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하지도 않고 좌절하지도 않고 온전히 그 확실한 미래를 향해 걸어갈 것이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피노텍 김우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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