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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테라스, 파스칼 키냐르

keepgroovin' 2011. 4. 24. 14:47
'언젠가 자네가 죽으려할 때 내가 자네를 구한 적이 있지. 이제 자네가 나 구해주게.' 나는 즉시 그런 섭섭한 말이 어디 있는냐고 대꾸했소.
이유를 대는 것은 사랑을 황폐하게 만드오.
사랑하는 대상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거짓에 불과하지.
인간은 살아있다는 감각이 절정에 달했을 때의 느낌에만 기뻐하기 때문이라오.- 77p

'Stabit in aetemum nomen.' 스타비트 인 아에테르눔 노멘. 그의 이름은 영원히 남으리라. 라틴어 - 150p


이 세상에는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지점들이 존재하오. 이런 공간들은 옛날이 굳어진 순간들이지. 모든 것이 먼 옛날의 열정을 지니고 그리로 집결한다오. 그것은 하느님의 얼굴이오. 인간보다 거대하고, 자연보다 광대하며, 생명보다 활기있는 무엇. 인간과 자연, 생명보다 먼저 존재하는 천체처럼 놀라운 태초의 힘이 남긴 흔적 말이오. - 8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