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ough thought

랑랑 vs 김선욱

keepgroovin' 2015. 12. 2. 08:55


랑랑은 자신감 넘치고 감정도 넘치고 기교도 화려한데
유명세와 동시에 사람들의 놀림을 받는다
커리어도 세계 최고이지만 어디에 가서 '나는 랑랑의 팬이예요' 라고 말하는 것을 음악팬들은 부끄러워한다

김선욱은 20대가 되기 전부터 이른바 천재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떨쳤지만 랑랑과는 다소 포인트가 다르다
감정이 범람하기보다 섬세하게 모이고
신중하고 카리스마 있다
그의 쇼팽 피아노 콘체르토 1번 2악장 연주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팬이예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결혼 후 완연한 성인임을 선언하듯 베토벤 완곡을 한 모습은 심지어 구도자의 길을 보는 듯하다 어린 백건우를 같달까


랑랑과 김선욱을 놓고 보기에 떠오르는 두 사람이 있다

전차 같고 커리어 좋은 사람이
멀리서 두고 보긴 좋은데
내 감성에 맞아요, 라고 자랑하기엔
부끄럽다

그러나 랑랑에게 자신감과 기교, 전차같은 매력을 죽이고 김선욱 처럼 어깨의 힘을 빼보라고 하면 그의 장점이 사라진다

사람을 바꿀 수가 없고,
바꿀 필요도 없기 때문에

이 때부터는 랑랑 을 안 보는 것이 내 마음이 편해지는 방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