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은 인정하지만, 언제나 나를 낯간지럽게 했던
클래식계의 비디오 스타
이 공연을 보기 전엔 과장된 퍼포먼스 때문이었다면
이 공연을 보고 나서는 잘생겨서 라는 이유가 하나 추가되었다
잘생긴 중국 부자 피아노 천재, 랑랑
드뷔시 발라드
숨고르기
서정적인 드뷔시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2번
전위적인 작품
아 이 얼마나 랑랑과 잘 어울리는 선곡인가
손에 연골이나 뼈가 없는듯한 화려하고 빠른 연주
만개한 채 건반 위를 흘러다니는 손가락
정확히 짚긴 하는데 소리가 계속 퍼지고
짧게 공명하여 산란한 느낌이 있었다
모션이 커서
락 공연을 보는 듯했다
꽉 쥔 주먹, 슈팅하듯 건반을 쳐대는 손가락
마치 드러머처럼 연주하다가도
문어처럼 ㅋ 유연해지기도 했다
피아노 독주회가 이렇게 흥미진진할 수 있다니
알베니스 스페인 모음곡
그라나다, 세빌리아, 까탈루냐 등
각 지역별 색채를
화려한 연주에 녹여내는 곡
리듬을 타며 춤곡을 연주하는 모습이
드러머 같기도 댄서 같기도 했다
그라나도스
첫번째 곡, 개인적으로 이날 가장 좋았던 연주
잔뜩 흥분된 표정으로 (건반을 보지 않고) 먼 곳을 응시하며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랑랑이 왜 천재인지 알겠다
파야
중간에 박수 실수가 있었는데도
매너있게 넘어가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