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어.
그 때 널 버리길 잘했어.
눈물이 앞을 가려서 맨 몸으로 거리를 달리다가 꿈에서 깬 날.
어두운 저녁길.
아직도 그 빗 속에 서있는 모습을 보았다.
먹먹한 슬픔.
그러나 이제는
(류시화씨 말처럼)
이 생이지만 전생처럼 멀어진 시간, 전생과도 같은 꿈.
이 생은. 시간과 생명이 마술처럼 만들어준 우연의 축복.
그리고
나의 상처가 돌이 되고, 너의 상처가 꽃이 되게 하는 '사랑'.
사랑이 걸어간 자리에 대해 우리는 시작과 끝을 이야기한다.
시작과 끝 사이에서 지금을 느낀다.
내일이 있다는 믿음 만으로 때로는 영원히 그 사이에 있을 것만 같다.
사랑. 삶.의 공통점은
구름이 걷히고,
피어나고,
끝을 두고 가지만
아무 것도 남기지 않을 만큼 열렬히 태우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