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4 미국 농부 조엘의 혁명
머리가 둔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시작한 자극 공급 프로젝트.
이번 주말은 풍성하게 전시회/영화/다큐멘터리 세 개의 input을 소화했다.
이번에 만난 내용은, 90년대 Rock 계에 Alternative가 유행했다면
2000년대 Going Green의 친자연주의적 Alternative와
비즈니스계의 사회적 기업의 Alternative화가 등장했다.
지난 근대화된 사회의 소비 기반의 경제 시스템에 대한 반동으로 등장한 이 '대안'들은
환경친화 vs 대량생산, 수익성 과
고용주와 고용인 불평등 vs 수익성 이라는 모순적 과제들을
'공생 관계' 형성을 통해 정.반.합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며
지속가능한 환경, 지속가능한 사업을 말하고 있다.
여기 농업에도 정.반.합으로의 훌륭하게 도약을 시도하는, First Penguin이 있었다.
미국의 기업형 농업과 가축업은
수백만 달러의 설비 투자 하에 과학적이고(혹은 화학적이고) 효율적인 농지 사용을 위하여
밀집형 가축을 시도하고,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것이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다보면 화학비료의 강도는 점차 세지고, 그 투입량도 점차 늘어났으며
움직일 틈 없이 좁은 공간에서 자란 가축들은 스트레스와 전염병, 위생 문제에 노출되어 있어
고기값은 떨어졌지만 농부는 가난해졌고 자연은 훼손되었다.
점차 빚만 느는 농부들의 현실을 가축간의 공생관계, 자연과의 공생관계를 되살려
방목형 가축을 시도하고 있는 농부 조엘.
소는 풀을 뜯어 먹고, 소가 지나간 자리에는 3일 후에 닭이 자란 유충을 먹으며 걸어다니면서 땅을 다져 비료로 만든다. 돼지들도 풀을 뜯어먹고 동물들의 배설물을 모아 3개월 정도 가만히 내버려두면서
거기에 옥수수를 섞으면 돼지가 먹이를 찾으면서 땅을 헤집기 때문에 산소가 들어가서 자연히 미생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최적의 퇴비가 만들어진다.
소도, 돼지도, 닭도, 사람도 가장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땅도 소진되지 않는다.
여기에서 농부 조엘의 환경친화적인 면이 돋보인다. 땅이 소화할 수 있는 만큼만 배설물의 양을 조절한다.
동물들의 이동동선과 장소는 시계처럼 정확히 구획되어 있고, 오히려 이러한 방목형 농업이 생산성을 높였다.
사람들에게 보다 좋은 것을 주겠다는 일념 하에
조엘은 항상 공부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농부가 되어,
심장질환이 생기지 않은 음식을 만드는 농부라면 심장전문의와 동등한 대접을 받고 싶다며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폴리페이스에 인턴 제도를 두어 젊은 농부들을 키워낸다.
전세계적으로 농업계에 젊은이들의 참여율이 낮아지고 있는 마당인데..
여기에서도 조엘은 젊은이가 유입되지 않는 산업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하며.
자신의 농경 모델이 성공할 것이라 확신하고ㅡ "우리 아이는 커서 농부가 될 거예요"라고 엄마가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날을 꿈꾼다.
"공생 관계를 구축하여 환경친화적이면서도 수익성 있는 사업을 창안하였다."는 점,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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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스페셜
“미국 농부 조엘의 혁명”
<방송일시>
2010. 10. 24(일) 밤 8시 KBS 1TV
프로듀서 : 남진현 PD
글, 구성 : 이영옥 작가
1. 미국이 주목하는 가장 생산적인 농장 - 폴리페이스
버지니아주 외곽 작은 마을의 폴리페이스 농장. 100에이커의 목초지와 450에이커의 숲으로 둘러 싸여있다. 초원 위 암탉만 분주하게 움직일 뿐, 시간여행을 한 듯 고요한 폴리페이스의 농장이 오늘따라 외부 사람들로 북적인다.
미국이 주목하는 생산적인 대안농장을 보기위해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온 농장 투어객이다.
이들을 맞이하는 사람은 농장주, 조엘 셀라틴. 그는 에너지 넘치는 달변가로 먹을거리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다.
값싼 사료를 먹이는 현대의 농가들과는 달리 조엘의 농장은 소와 돼지를 방목해서 풀을 먹인다. 닭들은 소 뒤를 따라 다니며 배설물에서 자라는 통통한 유충을 먹는다. 농장주 조엘은 이 모든 과정을 자연스런 본성에 맞춰 대우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2. 미친 농부, 조엘 셀라틴
저는 조엘 셀라틴입니다. -조엘 셀라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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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의 태양을 가장 큰 자본으로 삼아, 풀들은 심을 필요없이 자라고, 소는 그 풀을 뜯어 먹으면서 순환농법은 시작된다. 대량생산이 시장논리의 중심이 되는 미국에서 산업형, 공장형 축산에 따르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는 그의 철학은 무엇일까?
3. 농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고즈넉한 새벽 4시, 폴리페이스 농장에서는 가축들이 이동하고 도축과 퇴비 작업으로 분주하다. 농장의 일들을 도맡아 하는 일꾼은 폴리페이스의 농법을 배우고 있는 인턴들, 5대 1의 경쟁을 거쳐 이곳으로 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이상 농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들은 여느 농장과 달리, 트럭과 트레일러 대신 약간의 전기 울타리를 가지고 가축을 몰고 관리한다.
다른 산업화된 농장 사람들과 얘기를 했을 때, 그들은 제가 수백만 달러가 없기 때문에 큰 설비를 지을 수 없고, 그래서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했어요.
하지만 폴리페이스에 와서, 나도 당장 내일부터 우리 집 뒤뜰에서 농사를 시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통장잔고에 있는 돈을 꼭 사용하지 않아도요.
- 다니엘 파이크 (폴리페이스 농장 인턴)
4. 세렝게티 초원을 닮은 농장 - 이동
폴리페이스에서는 모든 것이 이동한다. 풀의 생성에 따라 소가 이동 하고 소의 뒤를 따라 닭이 이동한다. 조엘은 풀과 토양이 소진되지 않게 이동주기와 면적을 정교하게 설계하였다.
이동을 통해 폴리페이스의 동물들은 항상 신선하고 성숙한 풀을 먹고 자란다. 이 방법은 보통의 농가에서 1에이커 당 키우는 소를 0.5에이커에서 키워 생산성을 높인다. 결국 폴리페이스는 2배의 생산성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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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소들의 이동으로 한 시간당 60달러 가치의 생산성을 올립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방식이 가능하다고 믿고 싶지 않아하죠. 그래서 시도도 하지 않고, 이 방식을 놀려댑니다. 사람들은 그냥 그런 식이에요. 그래서 제가 미친 농부인거에요. -조엘 셀라틴 |
5. 그 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고기 - 지역유통
정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문서도 많고, 유기농 인증을 받기위해 수천 달러를 내야만 합니다. 우리가 인증을 받기위해 돈을 내야한다고요? 왜요?
우리의 제품은 진실성 그 자체입니다. 우리가 이 유기농 식품들을 한국으로 판매하고 싶다면, 우리도 인증이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저는 말합니다.
“한국인들 스스로 만들어 드세요.”
-조엘 셀라틴
조엘은 자신의 농장은 유리벽으로 되어있다고 말한다. 내가 먹는 음식이 궁금해진다면, 누구든 언제든 농장에 와서 그 과정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소비자는 자신이 먹는 음식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음식은 농장 근처에서 소비된다. 160Km이상 떨어진 곳에는 상품을 배송하지 않는다. 그는 농장을 지역 음식 경제의 일부로 보고, 고기와 계란을 사러오는 고객들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고객은 농장의 음식을 먹는 동시에 신용과 진실성을 소비한다.
6. 농부의 미래
축구시합에 가서 모든 엄마들이 자기 아이들이 신동이라고 자랑을 늘어놓을 때
그 중 한 엄마가 “내 새끼는 농부가 될 거예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른 엄마들이 모두 “와, 끝내준다.”라고 말할 날이 오기를 저는 기대하고 있어요.
-조엘 셀라틴
태양과 토양이라는 가장 큰 자본을 가진 폴리페이스 농장.
닭이 소에게 미치는 영향, 소가 닭에게 미치는 영향 그들 간의 강력한 연결고리로 맺어진 버지니아주 작은 마을의 세렝게티. 이곳에서 농업의 새로운 대안을 찾아본다.
==============출처 : KBS 스페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