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자책, 죄책감의 이기성
진짜 내가 아닌 억지 상태 _ 자첵과 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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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말 내가 나에게 화를 내야 할 것이 있다면, 그래서 분위기를 다잡고, 경계를 하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게 하고, 고칠 게 있다면 그걸 하면 된다. 그게 나에게 화를 내는 자책의 본래 기능이자 목적이자 효용성이다.
문제는 이것을 한 후에도 계속 화를 내거나, 혹은 이것조차도 하지 않고 화만 내는 경우이다. 자책은 사실 ‘자기 탓’을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남 탓이든 자기 탓이든, 핵심은 실제 해야 할 것은 하는 것이지 ‘탓’을 하는 게 아니다. 탓하기는 일종의 핑계이자 정신적 게으름이라 할 수도 있다. 할 것은 하지 않고 탓만 하는 것이다. 그게 상대적으로 쉬우니까. 그러므로 자책은 일종의 게으름이다.
자책은 또한 이기적인 것이기도 하다. 너무 ‘나’에게만 집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필요한 것은 나를 비롯한 타인들을 두루 살피고, 그리고 흘러가는 진행과 전체 상황을 살펴서 고치거나 수정하거나 바꾸어야 할 것을 효율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래서 나와 타인 그리고 전체 흐름과 상황에 좀 더 도움이 되게 하고 효율적이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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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하면서 ‘아직 아니야’, ‘이 정도론 안 돼’, ‘뭔가 부족해’, ‘모자라’는 마음가짐을 우리는 많이 가진다. 그러면서 그런 마음가짐이 우리를 더 잡게 하고, 게으르지 않게 하고, 뭔가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여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오히려 반대다. 자꾸만 자신을 위축시키고, 삶의 즐거움을 앗아가고, 일상을 위축시킨다. 그건 내 목소리가 아니다. 내 안의 과거 인물들의 목소리이다. 이럴 눈치채고 그런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과감하게 쳐내 버려야 한다. 내 마음을 점령하고 있게 두어선 안 된다. 여지를 주지 말아야 한다. 그것들은 내 목소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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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최선을 다하고, 계속 발전을 추구하고, 탐구를 멈추지 않되, 웬만하면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마음가짐이 좋다. ‘많이 누렸다’도 괜찮다. ‘할 만큼 했다’도 좋다.
계속 자신이 더 원하는 데로, 필요한 데로 추구하고, 탐구하고, 행동해 나가면 된다. 그러면서 그 마음 바탕을 이렇게 가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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