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zique,Festival

서울시향의 심포니 시리즈 : 러시안 나이트

keepgroovin' 2013. 7. 7. 18:50



서울시향의 심포니 시리즈 III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기간
2013.07.05
가격
-



바그너, 지그프리트 목가 
Wagner, Siegfried Idyll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Shostakovich, Violin Concerto No. 1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Tchaikovsky, Symphony No. 5


*지휘 : 토리노 RAI 교향악단 수석지휘자로 유럽의 오케스트라를 섭렵한 젊은 지휘자, 유라이 발추아



바그너, 지그프리트 목가 
Wagner, Siegfried Idyll 


러시안 나이트라고 들었는데

바그너의 지그프리트 목가라굽쇼?? 웅??

따뜻한 곡. 옆에서는 이미 zzZ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violin - 발레리 소콜로프 협연)
Shostakovich, Violin Concerto No. 1 


쇼스타코비치의 그 전운이 감도는.. 신경증적이면서도 남성적인 음악은 뭐랄까. 2차 세계대전의 음울한 시대상을 담은 전쟁 영화의 배경 음악 같달까. 


연결되는 음간의 낙폭이 크고 음표의 배열이 복잡하(게 느껴지)고 박자가 얽혀있으며 

특히 그 빠른 전개는. 


듣는 관객에게는 색다른 감상을 선물해주지만.. 연주하는 단원들과 독주자는 폭주 기관차 같이 달려야 했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약간 안쓰러울 정도로 내달림 ^^; 


악장간 뚜렷한 개성이 있으며, 발레리 소콜로프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와 부드럽게 끌고 가던 유라이 발추하의 협연이 좋았다. 


화려한 독주가 끝나자 미몽에서 깨어나 와-하는 소리와 함께 터지는 박수는 발레리 소콜로프가 앵콜 연주를 해주기 전까지 끊일 줄을 몰랐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Tchaikovsky, Symphony No. 5


나는 아직 초보라 그런지, 차이코프스키에 대한 갈증이 있다. 


어느 기간 동안 듣지 않으면 그 꽉차고 서정적인 화려함이 몹시 그리워진다.


그래서 이 공연을 예약하게 된 것이기도 하고.



1악장은 새벽에 천천히 해가 뜨듯 관악이 솔로로 주제를 연주하며 점차 확대 되어 가고. 주제 연주가 반복되고 단조와 장조로 음계가 변화하며 그 화려함을 더한다. 


2악장은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길에 멜로디가 입에서 허밍으로 흘러나올 정도로 친숙하고도 아름답다.

1악장이었는지 2악장이었는지 다시 들어봐야 겠지만.. 첫번째 주제에서 두번째 주제로 슬며시 넘어갈 때의 그 환상적인 연결은. 압권이었지. 차이코프스키 하트 뿅뿅. 


3악장은 갑작스런 왈츠의 등장. 새롭다. 아 아름답다. 

이 연주를 연인을 만나러 가기 위해 준비하는 내 마음으로 비유했다. (Q:이런 얘기를 그 분께 직접 했더니 반응은...?? A: 무반응. 들은 둥 마는 둥. 이상과 현실의 괴리 짜응)


4악장은 다시 등장한 주제가 켜켜이 쌓으며 크게 한번 소리가 모여졌다가 잠시 침묵(여기서 끝난 줄 착각하고 박수 치면 안 된다고.) 후 조용히 마무리 된다.



당분간 심포니 5번에 젖어서 지낼 둣 싶다. 




이번 공연 전반적으로 

유라이 발추하가 악장 간에 쉬는 틈이 매우 짧았고, 곡마다 악장간 개성이 뚜렷하여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리고 클라리넷의 독주가 많았는데, 성함은 모르겠지만 여기에서도 박수를 보냅니다.